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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팀장들

devtimothy 2019. 12. 2. 21:51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이 책은 왜 읽고 싶었나

내가 팀장급도 아니고, 그냥 회사에서 개발자 1, 개발자 2 중의 하나인 평범한 개발자이지만, 이 조그만 팀에서도 사람 관계 때문에 어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나보다 먼저 팀 내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던 선배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갔는지를 알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서양 감성이 한국 사람인 나와, 우리 조직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는데, 책의 저자는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겪은 일을 이야기해서 내가 우려했던 부분은 많이 느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내가 있는 회사 역시도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회사이다보니 (외국인이 회사 인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나름 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무능한 직원 이야기

책의 초반부에는 무능한 직원 이야기로 내용이 시작된다. 천하의 구글에도 무능한(!) 직원이 있다는 점이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다. 어떤 조직이던지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나도 첫 회사에서 일하면서는 참 많이 해맸던 것 같다. 학교에서는 나름 학점도 잘 받고 공부 잘 하는 학생이었지만, 취업 문턱을 넘어서 실무에서는 울렁증이 참 심했던 것 같다. 왜 이리도 알아야 할 건 많고, 버그는 끊이질 않고, 나는 이해를 못하는지... 하며 열등감에 힘들었던 적도 있다.

보노보노

그러나 감사하게도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 그를 통해서 개발자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인 것과, 꾸준함과 성실함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팀장님이 잘 끌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본인은 안 그렇게 느끼실지는 몰라도) 용기를 내어 계속 일을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을 대한다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대해야 잘 하는 걸까?'는 누구에게나 큰 숙제인 듯 하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완전한 솔직함"에 대한 부분이다. 단도직입적인 것과, 면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공유해주는데, 영국 사람에게는 단도직입적으로, 일본 사람에게는 면을 상하지 않게 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각 국가의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라뿐 아니라 각 사람마다 대해야 하는 방식은 다른 듯 하다. 팀장의 역할은 구성원들을 문화적으로 이해한다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음을 말해준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

나는 이번 직장이 세번째이고, 스타트업은 2번째이다. 주변에서 이 업계에 있는 친구나 선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직이 분위기가 안좋다., 상사들과의 갈등으로 개발팀이 다 와해됐다. 하는 이야기를 너무 흔하게 듣게 된다.

조직 구성원들은 리더의 실수에 굉장히 민감하다. (물론 민감하게 반응할수밖에 없다.) 리더가 실수를 하거나, 의견을 번복하거나 한다면 팀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지기 마련이다.

책에서는 리더가 실수로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어떻게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주변인들의 피드백을 받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리더 뿐 아니라, 직원들도 피드백을 받는 일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자동차와 같다. 녹슬어서 더디게 움직인다면 녹을 제거하고 기름칠을 해서 다시 달려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전에는 회사가 나를 뽑아서 내가 이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스타트업을 다니면서는 회사가 나를 선택했듯, 나 역시도 이 회사를 택해서 이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조직원을 선택한 뒤에 내버려두는 것은 결혼 후에 배우자와 전혀 시간을 갖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팀원간에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가고 하나가 되는 일은 중요하다.

현재 회사에서 겪었던 일

현재 회사에서 앱을 제작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사용자들이 우리 앱을 과연 어떻게 느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광을 오면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고 싶어할까? 우리 앱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어느 날 회의 시간에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했다.

"우리가 한국인이다보니 앱을 써 볼 일이 많이 없었다. 특정 요일마다 조별로 직접 앱을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받게 된 답변은 내 생각과 달랐다.

"앱은 우리가 당연히 사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히려 앱을 안 쓰고 계시다는 게 의아한데요."

라는 답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약간 무안하기도 했지만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옳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조직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그룹을 나누어 식사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활용해서, 회사 근처의 제휴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앱 사용자의 입장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피드백이 강화(?) 되었고, 더 좋은 의견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은 뭐랄까, 불확실성의 연속과의 싸움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명확하게 무언가가 딱 머릿속에 박힌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 야생을 해쳐나가면서 나 역시도 나만의 해답을 하나씩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듯 하다. (사실 글 마무리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잘 읽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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